[지역경제를 살리자] 서울·전남 ‥ 에이알, 공조·냉동 '한우물' 年 20%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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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및 냉동부문 항온항습기에서 국내 1위를 지켜가고 있는 에이알(회장 한승일 · www.arp.co.kr)이 앞선 품질 경쟁력으로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1년 창업한 이래 공조 및 냉동부문 한우물을 파오며 매년 20%가 넘는 매출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07년 매출 200억원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 250억원,올해는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성장의 비결은 기술 우위와 고객 위주 품질경영으로 요약된다. 항온항습기 공기조화기 클린룸 쿨링유니트 가습기 등 제품들엔 하나같이 품질제일 정신이 묻어나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 항온항습기도 고객의 요구를 한발 앞서 충족시킨 제품이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이 제품은 에너지 절약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다.
항온항습기는 전산실 반도체공장 통신실 박물관 미술관 병원수술실 등에서 사용되는 최적의 온 ·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장비.산업기술이 눈부시게 고도화되면서 고성능화 소형화 에너지절약화 저소음화 안전성 환경친화 등 고객의 요구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에이알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제품의 실내 온 · 습도 제어 편차를 1도 이내로 줄여 정밀도를 크게 높였다. 또 열교환기를 친수형 코팅처리한 슬릿핀을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했고 저소음,전력소모 극소화와 함께 냉각제습시 응축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다시 활용하는 자동제어기술을 채택해 30%가량의 에너지절감 효과도 거뒀다. 여기에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고저압장치와 과열방지장치 등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 웹환경에서 어디든 여러 대의 항온항습기를 감시 및 원격제어가 가능토록 설계한 것 등도 에이알만의 돋보이는 기술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은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회사는 199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의 5~10%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직원들의 재교육과 기술 개발 공유를 위해 제안과 기술교육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지식경제부로부터 7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 기업, 9년째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SQ)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04년 품질경영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데 이어 2007년 유럽안전마크 획득,그리고 지난 1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에너지절약형 항온항습기 성능인증을 받았다.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최적의 가격에 공급한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삼성 현대 LG SK 교보 IBM GE 등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이 줄줄이 고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대학병원과 관공서 등 줄잡아 600여개의 주요 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 판로망도 구축해둔 상태다.
2006년부터는 이 회사의 제품들이 조달청의 우수조달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판로 다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년엔 매출 400억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한영모 상무는 "한정된 항온항습기 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고도의 청정이 요구되는 클린룸설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환경산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인터뷰 / 한승일 회장] "원격관리 시스템 운영…고객 만족 최선"
"고객 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에이알의 성장엔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긴 임직원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
한승일 에이알 회장은 냉동공조 업계 1위의 비결을 고객만족을 위한 무한노력에서 찾았다. 때문에 그는 회사의 경영이념을 '고객의 사랑을 기술과 서비스로 보답하는 기업'으로 정하는 등 항상 고객을 경영의 중심에 앉혀왔다.
그는 2006년 도입한 항온항습기 원격관리시스템도 고객만족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제품이 사용되는 곳이 온도와 습도의 정확성이 요구되고 24시간 운영되는 첨단장비실이어서 자칫 가동이 중단되면 고객 피해로 연결될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시스템 개발에 나섰던 겁니다. " 이 시스템 도입으로 현장의 온도와 습도 및 가동상태를 본사 및 출장소에서 원격 관리할 수 있고 항온항습기의 운영실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고객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출고되는 모든 제품의 상시 관리체제 구축을 위해 관리담당자를 지정하고 동종 업계 최초로 직원실명제를 실시해 해당 제품이 고장을 일으켰을 경우 제작기술자가 직접 AS에 나서는 독특한 고객서비스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기술사원과 영업맨까지 서비스요원이라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한 것이 분업화 전문화 추세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제도 덕택에 불황기에도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시스템 개발에도 고객 중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 회장은 "이를 통해 업무의 신속성과 전산화를 통한 효율적 업무관리시스템을 실현, 회사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적 자원·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고객대응속도를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