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사스,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신종 플루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개인 위생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추세다.

보건 전문가들은 손발을 자주 씻고,양치질과 가글을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유행성 병원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맞춰 생활용품 업체들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종 플루의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손 세정 제품들이다. 항균 핸드워시 전문 브랜드인 데톨이나 피죤의 '무무' 등 손 세정제는 이달 들어 매출이 평소에 비해 적게는 30%에서 최고 3배까지 급증했다. 이들 제품은 강력한 항균 효과와 함께 물과 비누 없이 쓸 수 있는 편의성도 갖추고 있다. 또 손을 씻고 난 뒤 탠저린향,로즈베리향 등 기분 좋은 향을 느낄 수 있어 어린이들도 거부감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장점이다.

구강 청정을 위한 치약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내놓은 '페리오 ABC' 3종은 충치 구취 잇몸 · 치아 변색 등 사용자의 입속 고민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애경의 한방치약 '2080 청은차'는 동의보감에서 잇몸 건강에 좋은 것으로 소개된 소금과 석류,보이,옥수수 등의 재료를 사용해 한방 치약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족 위생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게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다. 주방세제에서는 '에코맘'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웰빙,로하스 트렌드에 발맞춰 천연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방세제 브랜드 애경의 '트리오'는 쌀겨와 우리밀 등 곡물 성분을 사용했으며 쌀겨에 들어 있는 오리자놀과 토코페롤 성분이 피부를 보호해준다. CJ라이온의 '참그린 참숯'은 국내산 소나무숯을 함유하고 있으며,설거지를 할 때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로즈마리향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빨랫비누에서 시작한 세탁세제는 분말 합성과 액체형으로 업그레이드한 데 이어 이제는 휴지처럼 뽑아 쓰는 시트형까지 나오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티슈처럼 한 장씩 뽑아쓰는 시트형 세탁세제 '테크 간편시트'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애경의 '스파크 미네랄'은 천연 미네랄과 천연 세정 성분을 사용한 저자극 액체세제라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다. 국내 최초의 액체 세탁세제인 피죤의 '액츠'는 자몽 유자 유칼립투스 등 순식물성 원료를 함유한 친환경 제품이다. 특히 찬물에도 잘 녹아 세제를 녹이기 위해 온수를 데울 필요가 없어 물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밖에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나기의 필수용품으로 꼽히는 제습제 탈취제 데오드란트 살충제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