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시중은행의 이자와 수수료 등 고유 업무와 관련한 이익은 급감한 반면 출자 전환 주식 매각 차익과 파생상품 운용 수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분기 은행들의 흑자 전환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5조264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조322억원(19.8%) 감소했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 금리에 연동되는 대출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지만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윤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6개 은행의 1분기 수수료 이익도 7458억원에 그쳐 전 분기보다 1195억원(13.8%),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93억원(23.5%) 줄었다. 외환 수수료 이익도 환율 급등락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373억원(19.2%) 감소한 1568억원을 기록했고 펀드 수수료 이익 역시 펀드 판매 감소로 45억원(2.8%) 줄어든 1552억원에 그쳤다.

반면 비이자 이익에서 수수료 이익을 뺀 일회성 기타 영업이익은 4432억원으로,작년 4분기 9617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운용 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면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