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아파트의 웃돈이 2억~3억원을 호가하지만 합법적으로 거래가능한 매물이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어 시세로 인정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판교 아파트 계약자가 해외이민이나 직장이전 등 불가피한 사유로 전매허가를 받은 매물은 현재 9가구에 불과하다. 그나마 3가구는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어 실제 살 수 있는 물건은 고작 6건이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2가구,85㎡ 초과 주택이 4가구다. 판교신도시 전매제한 기간은 전용면적 85㎡ 이하가 5년으로 정식으로 거래가 가능해지려면 앞으로도 2년이 남았다. 전용 85㎡ 초과도 입주 전까지는 매매가 금지된다.

지난달 15건이 거래되는 등 최근 들어 매매건수가 늘고는 있지만 2006년부터 지금까지 거래된 아파트를 통틀어도 38가구에 그쳤다. 1만6000여가구가 입주에 들어가는데 겨우 수십건의 거래가 웃돈을 결정한 셈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판교 아파트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거래건수가 너무 적어 시세가 정해진 것처럼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거래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을 수긍하고 매입에 나설 사람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판교신도시 안에서 영업하는 A공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집값이 오르면서 판교 집주인들이 웃돈 가격을 올리고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하는데 회수하고 말 물건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 관계자는 "중개업소에서 프리미엄이 얼마까지 붙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아마 대부분은 매물도 없으면서 주변에서 들은 소리를 전해주는 수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판교신도시 프리미엄 상승은 실제 집값이 올랐다는 것보다 우려 섞인 전망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기대감이 커졌다는 신호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