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차량 홀짝제가 10개월 만에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유가가 크게 떨어졌고 홀짝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의 민원이 많아 오는 25일부터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홀짝제는 지난해 7월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됐지만 연초부터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의미가 없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홀짝제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 7월15일 당시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두바이유 기준) 선을 넘나들었지만 최근 56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홀짝제가 시행되는 동안 일정이 바쁜 장 · 차관급 고위 공무원들은 차량을 번갈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많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임 장관이 사용하던 관용차인 에쿠스(홀수)와 업무용인 쏘나타(짝수) 차량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

또 하위직 공무원들은 업무용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일이 잦아 예산을 축낸다는 비판도 나왔다. 게다가 임신,장애,긴급 업무 등으로 상당수 차량이 홀짝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 이 같은 문제점들을 들어 홀짝제 폐지 방침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