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가 창업 10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덴쓰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204억엔(약 2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전년에는 362억엔의 순이익을 냈다. 주력인 광고사업이 침체를 면치 못한 데다 보유하고 있는 광고 관련 기업의 주식 등 투자 유가증권 가격이 떨어져 511억엔의 평가손실을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 덴쓰가 적자를 내기는 창업 직후인 1902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덴쓰는 2009회계연도에는 114억엔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2008회계연도 결산 실적을 발표한 닛산자동차는 순손실이 2337억엔(2조9000억원)에 달했다. 세계적 자동차 판매 감소와 엔고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원인이다. 이 회사는 2007회계연도에는 4822억엔의 순이익을 냈다. 2008회계연도 매출은 8조4369억엔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닛산자동차는 2009회계연도에도 1700억엔의 순손실을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회사인 스즈키는 2008회계연도 결산에서 274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주력인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흑자의 원동력이 됐다. 일본 10대 자동차업체 중 흑자를 낸 곳은 스즈키와 혼다,다이하쓰 등 3개사뿐이다. 스즈키의 매출은 전년보다 14% 감소한 3조48억엔,영업이익은 49% 줄어든 769억엔이다. 2009회계연도에는 매출이 23% 감소한 2조3000억엔,순이익은 82% 줄어든 5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