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부분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의과대학만 큰 폭으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대학들은 행정대학원 등 특수대학원의 등록금만 편법 인상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2일 발표한 '2009년 대학등록금 인상률' 자료에 따르면 국 · 공립대의 평균 등록금은 연간 416만9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사립대의 평균 등록금은 74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5%(4만원) 올랐다. 국립대학 가운데 일반대학의 등록금은 평균 432만원,산업대학은 366만원,교육대학은 298만원이다.

그러나 221개 4년제 대학을 계열별로 살펴보면 국 · 공립대의 의과대학은 지난해보다 17.9% 오른 675만9800원,사립대의 의과대학은 7.3% 오른 1004만3800원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비싼 의과대학의 등록금만 큰폭으로 인상한 것이다.

국 · 공립대의 경우 인문사회대학 등록금만 363만1300원으로 2.4% 올랐고,나머지는 오히려 인하됐다.

국 · 공립대의 자연과학대학은 434만2500원으로 1.2%,공과대학은 437만1600원으로 2.5%,예체능대학은 462만2600원으로 6.5% 각각 내렸다. 사립대는 의과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별 대학이 0.5~0.8% 올리는 데 그쳤다.

일부 사립대는 특히 특수대학원 등록금을 크게 올렸다. 성균관대는 중국대학원의 올해 한 학기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6.2% 오른 900만원으로 책정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올해는 환율이 올라 등록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학원은 지난해에도 등록금 인상률이 7.3%를 기록,학부 평균 등록금 인상률인 6.6%보다 높았다.

중앙대는 교육대학원,사회개발대학원,행정대학원 등 특수대학원의 한 학기 등록금을 지난해 396만원에서 올해 422만원으로 일괄 인상했다. 입학금도 92만원에서 98만원으로 올랐다. 경희대도 경영대학원과 관광대학원 등록금을 지난해 450만원에서 올해 468만원으로 4% 인상했다.

또 건국대는 교육대학원의 신입생 등록금만 인상,신입생과 재학생 간 등록금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353만원이었던 한 학기 등록금은 신입생의 경우 398만원으로 치솟았다.

한편 본교와 분교를 통합한 대학별 등록금 순위는 국 · 공립대의 경우 울산과학기술대가 625만71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대(608만7200원) 인천대(501만9900원) 서울시립대(475만1800원) 서울산업대(449만2500원) 순이었다.

사립대는 이화여대가 879만900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고,추계예대(875만2400원) 숙명여대(865만900원) 을지대(858만7800원) 백석대(855만1200원) 순이었다.

정태웅/김일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