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사간 대립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빅3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며 날 선 주문을 했다. 현대 ·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를 향해서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6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자동차업계가 고비용 구조로 파산 위험에 놓인 GM 등 빅3의 서글픈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노사간 불합리한 관행을 답습해선 세계 최고 대열에 결코 합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차관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해 생산 및 판매가 작년 대비 5~9% 감소하면서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전투적 노사관계의 전철을 밟는다면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가 최근 들어 서서히 나아지고 있지만 낙관해선 안된다"며 "자동차산업이 구조적인 변혁기를 맞고 있는 만큼 위기가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른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정부는 이 달부터 내수를 진작하고 부품업체 생존을 돕기 위해 자동차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업계도 친환경 및 지능형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여 그린카 4대 강국 실현을 앞당겨달라"고 주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