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무산돼 한나라당이 원내대표 경선전에 들어가는 가운데 현 원내지도부의 임기를 한 달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주목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12일 "미디어법 등 남은 쟁점법안의 처리를 위해 지금의 원내지도부 임기를 6월 임시국회까지 연장하는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특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원내대표 경선 출마 예정인 안상수 의원 등과 만나 '지도부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연장론'을 주장하는 논거는 쇄신특위가 '당정청 전면 쇄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일단 쇄신위가 큰 가닥을 잡을 때까지 일정을 늦추는 게 낫다는 것이다.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앞두고 여야간 '전면전'이 재연될 게 확실시되고 이렇게 되면 새 원내지도부가 임기 초반부터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큰 만큼 기존 지도부가 쟁점을 마무리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 의장 등 현 지도부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이번 주 중 '지도부 임기 연장'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혁/차기현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