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채색된 서울, 단편소설로 쓰고 있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찾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9)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지한파 작가다. 2001년 첫 방한한 이래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 1주일 전까지 한국에 체류하기도 했다. 이달 초 방한,이화여대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르 클레지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행복'을 주제로 서울이 배경인 단편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집필에 몰두하기 위해 공식 일정을 최소화했다는 그는 "조용하고 한적하며,벽이 희고 깨끗해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글쓰기에 집중하기 좋은 '수도사의 은신처' 같은 이대 기숙사에서 아침 몇시간 글쓰기 작업을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서울을 돌아다닌다"고 덧붙였다.
르 클레지오는 "이대 후문 쪽 작은 언덕에서 볼 수 있는 서울의 아기자기한 도시 풍경이나 서울 지하철을 소설 배경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한국말 인사를 건넬 수 있고 한글을 읽을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돌아다니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르 클레지오는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체류가 즐겁다"면서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서울이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이나 창조적이고 유머가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 기회가 되면 한국을 자주 찾았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뿐 아니라 시골 논밭에 핀 민들레나 산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한국 문학에 대해서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한림원을 방문했을 때,한림원 관계자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한국 작품도 많이 읽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한국 문학의 노벨상 수상은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보다는 '당연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개인적 의견을 전했다.
르 클레지오는 작가와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타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을 때 전쟁이 종식될 수 있으므로,평화를 얻는 데 문학이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집단에서 적응하려는 개인 등 한국 문학이 다루는 주제는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해서는 "매일 글만 쓰는 '비정상적 삶'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쉽게,많이 주어진다는 점과 노벨상 상금으로 빚을 청산 할 수 있었다는 게 노벨상 수상 후 얻은 수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젊은 시절 강하고 난폭하게 '내가 세상에 한방 던지는 걸 들어라'는 식으로 글을 썼다면,이제는 내면의 소리와 표현 방식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며 문학에서 추구하는 바를 설명했다. 작가의 사명에 대해서는 "나이지리아 작가 소잉카가 말했듯 병에 대해 약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의구심을 품게 해 사람들에게 두통을 유발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르 클레지오는 13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리는 공개강연회와 22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공개강연회 및 낭독회에 참석한 후 28일 프랑스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글=이고운/사진=강은구 기자 ccat@hankyung.com
이번 방한 기간에는 집필에 몰두하기 위해 공식 일정을 최소화했다는 그는 "조용하고 한적하며,벽이 희고 깨끗해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글쓰기에 집중하기 좋은 '수도사의 은신처' 같은 이대 기숙사에서 아침 몇시간 글쓰기 작업을 하고 그 외 시간에는 서울을 돌아다닌다"고 덧붙였다.
르 클레지오는 "이대 후문 쪽 작은 언덕에서 볼 수 있는 서울의 아기자기한 도시 풍경이나 서울 지하철을 소설 배경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한국말 인사를 건넬 수 있고 한글을 읽을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돌아다니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르 클레지오는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체류가 즐겁다"면서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서울이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이나 창조적이고 유머가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 기회가 되면 한국을 자주 찾았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뿐 아니라 시골 논밭에 핀 민들레나 산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한국 문학에 대해서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한림원을 방문했을 때,한림원 관계자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한국 작품도 많이 읽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한국 문학의 노벨상 수상은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보다는 '당연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개인적 의견을 전했다.
르 클레지오는 작가와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타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을 때 전쟁이 종식될 수 있으므로,평화를 얻는 데 문학이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집단에서 적응하려는 개인 등 한국 문학이 다루는 주제는 세계적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해서는 "매일 글만 쓰는 '비정상적 삶'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쉽게,많이 주어진다는 점과 노벨상 상금으로 빚을 청산 할 수 있었다는 게 노벨상 수상 후 얻은 수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젊은 시절 강하고 난폭하게 '내가 세상에 한방 던지는 걸 들어라'는 식으로 글을 썼다면,이제는 내면의 소리와 표현 방식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며 문학에서 추구하는 바를 설명했다. 작가의 사명에 대해서는 "나이지리아 작가 소잉카가 말했듯 병에 대해 약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의구심을 품게 해 사람들에게 두통을 유발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르 클레지오는 13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리는 공개강연회와 22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공개강연회 및 낭독회에 참석한 후 28일 프랑스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글=이고운/사진=강은구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