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롱텀펀드 추가 매입여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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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그룹 등 지분 5% 이상 취득종목 잇따라
추가상승땐 차익실현 가능성…코스피 1400선은 지켜
추가상승땐 차익실현 가능성…코스피 1400선은 지켜
거침없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의 행보가 주춤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달에만 1조6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으며 장기 투자하는 롱텀펀드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일부 차익 실현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 · 달러 환율 하락도 외국인 매수세 유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롱텀펀드는 속속 가세
코스피지수는 12일 11.65포인트(0.82%) 떨어진 1403.51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도 공세로 오전 한때 1395선까지 밀렸으나 개인이 12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하락폭이 줄어 1400선을 지켰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00억원 이상 사들이던 외국인이 이날 81억원 순매수에 그쳤지만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순매수 금액은 줄었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며 "잠깐 쉬어가는 속도 조절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외국계 뮤추얼펀드들은 국내 증시로 속속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피털그룹과 피델리티펀드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5대 외국계 펀드가 일부 중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입질을 재개하고 있다.
전날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은 지난 1월 이후 하이트맥주 주식을 21만7000여주 순매수하는 등 총 5.04%의 지분을 신규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룩셈부르크 국적의 피델리티펀드도 올 2월 코리안리 지분을 6.11%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이후 지난달 말 비중을 8.27%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신규 매수하기 시작한 CJ오쇼핑 비중도 꾸준히 늘려 7.19%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피델리티중소형주펀드가 KPX케미칼 삼양제넥스 일동제약 근화제약 등의 지분을 신규 취득하는 등 외국계 롱텀펀드들의 국내 주식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임경근 ABN암로 주식영업부 상무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지난해까지 수년간 한국 주식을 매도했던 장기 성향의 뮤추얼펀드들도 비중을 다시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외국인 매수 여력 많아
국내 증시가 단기 고점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영호 JP모간증권 전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며 "올 들어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그리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로 한국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월 말 35.5%였지만 이날 현재 28.2%에 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작년에 국내 주식을 33조원어치 팔고 올 들어 7조원 정도 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0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차이나머니'가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홍콩과 대만의 사례처럼 중국 본토자금이 국내 증시에 본격 유입될 경우 영미계 자금 이외의 새로운 투자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수급 호전에 따른 주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율 급락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주가가 올라도 외국인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환율 안정세와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이 외국인 추가 매수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정인설 기자 serew@hankyung.com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달에만 1조60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으며 장기 투자하는 롱텀펀드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일부 차익 실현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 · 달러 환율 하락도 외국인 매수세 유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롱텀펀드는 속속 가세
코스피지수는 12일 11.65포인트(0.82%) 떨어진 1403.51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도 공세로 오전 한때 1395선까지 밀렸으나 개인이 12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하락폭이 줄어 1400선을 지켰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00억원 이상 사들이던 외국인이 이날 81억원 순매수에 그쳤지만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순매수 금액은 줄었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며 "잠깐 쉬어가는 속도 조절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장기 투자 성향을 지닌 외국계 뮤추얼펀드들은 국내 증시로 속속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피털그룹과 피델리티펀드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5대 외국계 펀드가 일부 중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입질을 재개하고 있다.
전날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은 지난 1월 이후 하이트맥주 주식을 21만7000여주 순매수하는 등 총 5.04%의 지분을 신규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룩셈부르크 국적의 피델리티펀드도 올 2월 코리안리 지분을 6.11%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이후 지난달 말 비중을 8.27%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신규 매수하기 시작한 CJ오쇼핑 비중도 꾸준히 늘려 7.19%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피델리티중소형주펀드가 KPX케미칼 삼양제넥스 일동제약 근화제약 등의 지분을 신규 취득하는 등 외국계 롱텀펀드들의 국내 주식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임경근 ABN암로 주식영업부 상무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지난해까지 수년간 한국 주식을 매도했던 장기 성향의 뮤추얼펀드들도 비중을 다시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외국인 매수 여력 많아
국내 증시가 단기 고점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영호 JP모간증권 전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며 "올 들어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그리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로 한국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6월 말 35.5%였지만 이날 현재 28.2%에 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작년에 국내 주식을 33조원어치 팔고 올 들어 7조원 정도 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0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차이나머니'가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홍콩과 대만의 사례처럼 중국 본토자금이 국내 증시에 본격 유입될 경우 영미계 자금 이외의 새로운 투자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수급 호전에 따른 주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율 급락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주가가 올라도 외국인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환율 안정세와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이 외국인 추가 매수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정인설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