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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사면초가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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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IT 코리아'의 첨병이자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PC방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불황으로 이용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PC방 전면 금연 법안이 추진 중이어서 PC방 업계는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12일 NHN은 한게임의 PC방 주요 정액제 상품의 요금을 최대 35% 인하한다고 밝혔다. 취지는 PC방의 경영적인 어려움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는 "10년 전 IMF 위기 시절 PC방은 IT 산업의 기본 인프라이자 온라인 게임이 일상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 토대였다"면서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라도 지원하기 위해 요금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PC방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2007년 말 이후 전국 PC방이 4000~5000개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황에 더해 사교육 확대의 여파로 청소년들의 이용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권과 보건복지부가 PC방 전면 금연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고 다음달 통과를 추진 중이어서 PC방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PC문화협회는 정부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탄원 활동을 벌이는 한편 고객들에게 금연 반대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협회는 PC방을 찾는 고객 중 80% 이상이 성인이며, 또 이 중 흡연자가 80%인 상황에서 전면 금연을 도입하면 PC방 이용횟수와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입장이다.

    조영철 협회 정책사업국장은 "전면 금연이 시행되면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돼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는 PC 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정부 시책에 따라 한 업소당 평균 2500만원 가량을 들여 칸막이 시설 및 공기정화시설 등을 설치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비용을 들여 원상복구하라는 요구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탄원서에서 "전면 금연 조치는 매출의 급락과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을 의미한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하고 흡연자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정부 취지는 분명 명분이 있으나 전국 2만여 PC방 업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한 아이의 아버지다. 전면 금연 정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정말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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