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부부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40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의 계좌에서 40만달러가 복잡한 돈세탁 과정을 거쳐 2007년 9월 미국에 있던 정연씨의 지인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11일 오후 정연씨와 남편 곽상언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고,이들은 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이 돈은 권양숙 여사가 청와대에서 2007년 6월 받은 100만달러 및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거쳐 건호씨에게 건너간 500만달러와 별개"라며 "이번 주 중 이뤄질 권 여사 소환조사에서 추가로 나온 혐의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의 문재인 변호사는 "당초 권 여사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기로 한 100만달러의 일부로,건호씨가 거주할 미국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보내졌고 규모는 40만달러"라며 '추가 수수'를 부인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