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주택시장은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전미부동산중개입협회(NAR)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택시장이 마침내 바닥 형성의 '징후(Seeds)'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또 “금융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주택 시장에 대해 “그동안 누적됐던 팔리지 않은 부동산 매물들이 현금화되면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주택 가격은 경제상황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며 앞으로 5%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S&P-케이스쉴러 지수 등 부동산지표에 따르면 지난 수 주 간 거래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주택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예전처럼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며 "회사들이 연달아 자본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들은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37억5000만 달러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미국 내 회사들의 채권 발행이 올해 현재까지 기록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하락폭을 축소해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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