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3일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떨어지고 코스피 지수가 1500선 위로 올라가려면 경기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충실도 평가)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지만, 이미 4월말부터 반영된데다 금융위기의 완전한 극복이 아니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경기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의 근본인 소비에서 아직 질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소비의 원천인 고용 지표가 여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미국 4월 고용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8.9%로 1983년 이후 최고치"라며 "고용지표의 후행성을 인정해도 개인소득과 소비의 본질적인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기지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 하락했고, 산업생산도 마찬가지여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시그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분기 기업이익의 상향조정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수축기업에 악재라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앞서 지적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일정한 밴드 내에서 순환매를 보일 것"이라며 단기 매매 전략을 유지하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