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끝모를 김태균 슬럼프…속타는 김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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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4번 타자로 우리나라를 준우승에 올려놓은 김태균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그러나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5년 만에 붙박이 4번에서 밀려나 6번을 쳤다.
그 자리는 최근 한화에서 타격 감각이 가장 좋은 김태완이 꿰찼다.
물론 김인식 한화 감독이 김태균의 실력을 믿지 못해 6번 타자를 맡긴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WBC 후유증 때문에 김태균이 안 맞는다고 얘기하는데 그럼 WBC에 가지도 않았는데 야구 못하는 선수들은 도대체 뭐냐. 태균이는 뇌진탕 후유증 때문에 그런 거지. 그전까지 얼마나 잘 쳤어"라며 일시적 부진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홈에 쇄도하다 포수와 부딪히면서 뒤통수를 그라운드에 찧은 후로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상 이전까지 타율 0.407에 홈런 5개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다.
김 감독도 당시 "우리 투수들이 한 이닝에 1점씩만 주면 이길 수 있다"면서 김태균이 이끄는 한화 타선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부상 뒤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한화는 최근 6연패에 허덕였다.
김태균은 부상 이후 출장한 6경기에서는 23타수 2안타로 타율은 1할(0.087)도 안 되고 홈런은 한 개도 없다.
13일 6연패를 끊을 때도 김태균은 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과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7회 수비 때 추승우로 교체됐다.
김태균이 4번타자에서 물러난 것은 부담감 없이 경기감각을 되찾도록 하는 김 감독의 배려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태균이 만약 한화를 떠나게 된다면 한화 타선을 책임질 선수는 김태완이다.
김태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날 투런 홈런을 2개나 몰아치며 10-1로 팀의 6연패를 끊는 수훈갑이 됐다.
김태균이 최고의 선수라고 하지만 김태완이 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붙박이 4번 타자로 복귀한다는 장담을 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운동하는데도 근육이 잘 붙지 않는다'고 얘길 하더라며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그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연패를 끊었다고 해서 김태균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한화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김 감독도 "김태균과 이범호가 빨리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 힘들다"면서 장기적인 전력 공백을 우려했다.
(대전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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