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35i 컨버터블의 지붕을 열었다. 쿠페 스타일의 스포츠카가 오픈카로 변신했다. 이 모델은 프리미엄 컨버터블 중 유일한 4인승 모델인데,전동식 하드톱(단단한 철제 지붕) 방식이다. 버튼 하나로 자동 개폐되는 3단계 접이식 지붕을 경량 철제로 제작했다. 지붕을 여는 데 2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독특한 물관리 장치를 넣어 지붕을 연 채 주행해도 빗물이 내부로 많이 들이치지 않는다.

335i의 배기량은 2979cc다. 고정밀 직분사 방식의 신형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충분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306마력의 성능을 내며,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7초에 불과하다. 고성능 세단에만 탑재하는 M스포츠 서스펜션과 버킷 시트(몸을 둥글게 감싸는 경주용 좌석)를 장착해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운전대에는 수동 변속이 가능한 패들시프트를 장착했다. 수동 조작을 통해 운전하는 재미가 배가됐다.

BMW가 작년 10월 개발해 뉴 M3에 처음 장착한 7단 M더블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M더블클러치 변속기는 2개의 클러치가 1,3,5,7단과 2,4,6단을 각각 독립적으로 담당하면서 변속을 미리 예측해 힘을 전달한다. 때문에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BMW가 자랑하는 i-드라이브(종합 정보제어 장치)를 통해 간단하게 통풍까지 제어할 수 있었다. 부드러움(gentle),중간(medium),집중(intensive),컨버터블(convertible) 모드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주행 속도가 시속 70㎞ 이상 올라가자 실내 공기재순환장치가 자동으로 꺼졌다.

다만 공차 중량이 1800㎏으로 무겁지 않은데도,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탓에 공인연비가 ℓ당 8.4㎞로 낮은 편이다. 4인승 모델이지만 뒷좌석이 많이 좁다. 차 지붕을 열었을 때 접이식 지붕이 들어가는 구조여서 트렁크에 간단한 짐을 싣기도 어려웠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