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워크아웃 건설사인 풍림산업, 월드건설, 우림건설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CCC', 'C'로 하향 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CCC'는 '원리금 지급과 관련해 현재 불안요소가 있으며,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커 매우 투기적'이라는 의미의 등급이다.

이와 함께 동문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기존 'B+'에서 'C'로 낮추고, 풍림산업의 기업신용등급을 'BB+'로 신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7곳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삼호, 경남기업, 태왕의 경우 기업구조 개선에 관한 MOU를 아직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이 업체들도 MOU에 기존 채권의 만기 연장과 금리 조정이 포함될 경우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와 동일하게 신용등급이 조정될 예정이라는 게 한신평의 방침이다.

경남기업의 경우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MOU 체결에 대해 협의 중이고, 삼호는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태왕은 외부전문기관이 실사 중에 있다.

한신평은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기존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이 해당 건설사의 부도 위험이 단기적으로 증가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기존 채무의 최초 약정 사항이 손상됐기 때문에 이를 등급에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신규로 회사채(기업신용등급 포함)와 기업어음 평가를 실시할 경우, 신규 채권의 변제권이 워크아웃 채권보다 우선시되고 기업구조개선 약정 체결로 재무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CCC(또는 C)'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된 것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신인도 저하로 수주와 분양에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채권단 관리로 인해 영업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경영정상화 계획이 진행되지 않아 워크아웃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어 신규 채권에 대해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