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서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이 늘어난 데다 자원절약,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리사이클링 제품 ·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리사이클링 사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국내 1위 잉크 · 토너 충전서비스 업체인 '잉크가이'(대표 최윤희 · inkguy.co.kr)는 리필을 통한 비용 절감과 방문서비스를 내세워 5년 만에 가맹점이 500개를 넘어섰다. 잉크가이의 고속 성장 원동력은 기술력에 있다. 새 제품에 손색이 없는 고품질 리필 제품을 자체 개발해 소비자의 인정을 받은 것.서비스 가격은 잉크 카트리지 충전 1만원,토너 3만원으로 기존 정품의 20% 수준이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정,기업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잉크 리필을 선호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성공 요인.잉크가이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충전 장비를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잉크나 토너를 리필해 준다. 전국 어느 곳이나 15분 안에 방문이 가능하다.

잉크가이는 가맹점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KT,LG아워홈,애경,새한미디어 등 대기업과 잉크 · 토너 재생품 납품 · 충전서비스 계약을 맺고 가맹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창업 멘토링' 제도를 도입,선배 가맹점주들이 경험이 부족한 신규 점주에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창업비용 부담이 적고,무점포로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무점포일 경우 가맹비와 초도 상품비 등을 포함해 2000만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다.

잉크가이는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도 성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등 12개국에 진출했다. 유통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5년 이상 사업을 해 온 최윤희 사장은 "선진국에서는 직접 고객을 방문해 충전해 주는 서비스가 아직 일반화돼 있지 않다"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해외 교포들의 창업 아이템으로도 적당하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