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25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잠빌 석유광구 탐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또 예상 사업비 14억달러에 이르는 카자흐 보쉐콜 동광 개발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통상,에너지 자원뿐만 아니라 건설 인프라,문화 분야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 하는 내용의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총 10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국이 자원 · 에너지를 확보하고 카자흐는 건설,철도,IT(정보기술)등 분야에서 우리의 앞선 기술을 접목하는 '윈-윈'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한국전력 ·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카자흐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 · 카작무스사와 추진하는 발하슈 석탄화전 건설을 위한 주식인수계약 협력 협약서가 체결되면서 합작회사 설립이 구체화됐다. 한국측 컨소시엄이 주식 65%-1주,삼룩에너지가 25%+1주,카작무스사가 10%를 갖는다. 앞으로 신규사업자가 참여하더라도 한국 컨소시엄은 50%+1주를 유지하게 돼 사업 주도권을 확보했다. 주식인수 계약은 오는 8월13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추정 매장량 10억~20억배럴인 카스피해 잠빌 광구는 2004년 양국 간 공동개발 MOU가 체결됐지만 사업 진척이 다소 더뎌지다 이번에 공동운영 회사 설립 협정이 맺어지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광물공사 · 삼성물산과 카작무스사 간 보쉐콜 동광 사업 여건 조사 등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보쉐콜은 한국이 참여를 추진하는 최대 규모 동광산(예상매장량 10억t)개발 사업이다. 또 이 대통령이 와이브로 기술 도입을 제안한 데 대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유념하겠다"며 한국 측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라고 지시,카자흐 인터넷망 구축 사업 진출을 위한 터를 닦았다. 이 대통령은 "카자흐에서 팀을 만들어 주면 우리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나누겠다"고 제안하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즉석에서 "두 달 내에 중점 추진할 10개 프로젝트 리스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