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공공공사 수주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급감과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고 공공공사 수주전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대우건설과의 수주액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모양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1~4월 공공공사 수주액은 총 1조4427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1조980억원)보다 24%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대림산업(6211억원) GS건설(5003억원) 삼성물산(4502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빅5' 건설사 공공수주 총액 가운데 대우 수주액만 35%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공공수주액 1위에 오른 데 이어 4월 한 달 동안에도 국내 최대 규모 도로공사(2276억원)인 동홍천~양양 14공구,울산~포항 복선전철 2공구(1250억원),부산 시계~웅상 국도(980억원) 등 대형 공사를 잇달아 따냈다.

대우건설 측은 "기술력과 설계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하는 턴키(설계 · 시공 일괄 입찰)공사에 경쟁력을 갖고 있어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9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임직원이 똘똘 뭉쳐 일사불란한 영업력을 보여준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1~4월 재개발 · 재건축 공사 수주에서도 총 5건,5850억원을 따내 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 정부가 발주할 공공공사는 총 42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현재까지 나온 물량은 27조원,연말까지 남은 물량은 15조원 가량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8000억~1조원어치를 추가 수주한다는 목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