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중국 자금)의 한국 주식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국내 증시에 투자된 중국 자금이 지난 4월 말 4583억원(잔액 기준)으로 작년 말보다 1045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자금은 작년 6월 말 4668억원에서 올해 2월 3284억원 수준까지 계속 줄어들다 3,4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잡힌 투자 자금은 중국 자금(홍콩 제외)임을 명시한 규모로 실제 차이나 머니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 머니의 투자처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시장은 작년 말 대비 17.8%,상장채권에 대한 투자는 19.8% 늘어난 반면 코스닥은 159.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한국 투자 확대가 중국의 해외투자 확대 전략 이외에 △홍콩 증시의 투자유인 감소 △환차손 우려 축소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 호전 등 다양한 요인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즉 중국 해외투자 자금의 40%가 몰리는 홍콩 증시에서 홍콩과 본토에 동시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가 격차가 꾸준히 축소되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에 직접투자가 가능한 중국 내 '적격 국내기관투자가'(QDII) 자격을 가진 금융사들이 한국 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잇따라 차이나 머니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