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과학' 에이스, 이중 스프링으로 유럽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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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줌 2009'서 세계가 주목
Z파워 공법…편안한 잠자리
내년 伊에 3300㎡규모 공장 추진
Z파워 공법…편안한 잠자리
내년 伊에 3300㎡규모 공장 추진
에이스테크가 세계 처음으로 개발, 올해 초 국제특허를 받은 스프링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이스침대의 관계사인 에이스테크(회장 안유수)는 13일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국제 목공기계 및 가구 원부자재 박람회(인터줌 2009)'에 'Z파워 스프링' 공법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출품했다.
안유수 에이스테크 회장(79)은 북한 황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1963년 에이스침대를 창업해 한국을 대표하는 침대 회사로 키운 국내 침대산업의 산증인. 2002년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회사 경영을 맡긴 안 회장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신개념 매트리스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년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Z파워 스프링은 기존의 1단 침대 스프링 위에 Z형태의 스프링이 하나 더 있는 이중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사람이 누웠을 때 인체 곡선과 하중 분포에 따라 각각의 스프링이 신체를 빈틈 없이 받쳐줄 뿐 아니라 옆 사람의 충격으로 인한 흔들림과 스프링 간 마찰로 인한 소음을 방지,쾌적한 수면 여건을 제공한다.
에이스테크는 스위스의 스프링 제조설비 회사인 레멕스(REMEX)와 제휴,이 스프링을 만드는 기계 1대를 제작해 경기 여주공장에서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께 Z파워 스프링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김정균 에이스테크 부사장은 "세계적 침대회사인 미국의 썰타 등으로부터 라이선스 독점 요청이 들어왔으나 거절했다"며 "1개국 1개사에만 특허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스가 쾰른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46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침대 판매뿐만 아니라 기술도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부사장은 "국내 침대산업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안유수 회장이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반도체 조선 등에 이어 침대기술에서도 한국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이스테크 전시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썰타,실리,킹코일 등 17개 업체가 상담을 하는 등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김 부사장은 "3~4개 업체와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스프링 제조 설비 판매 및 이 기계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로부터도 각각 로열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테크는 6개의 스프링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특수 소재로 스프링을 감싸 소음을 줄여주는 '튜브코일 공법'과 내구성과 복원력이 탁월한 소재를 스프링과 결합시키는 '하이테크공법'에서 세계 특허를 갖고 있다. 버나드 그라프 레멕스 사장은 "안 회장과 30년 인연으로 함께 스프링 생산 기계를 개발하게 됐다"며 "해외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 연간 10~15대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스테크는 내년 중 이탈리아 가구메카인 코모지역에 3300㎡ 규모의 스프링 생산 공장 및 기계 설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공장 설립 준비는 끝났다"며 "이곳을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쾰른(독일)=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