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고사 접수증 4만~5만원 암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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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가격의 3배 넘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6월4일 치뤄지는 수능 모의고사의 접수증이 원래 가격 1만2000원의 3배가 넘는 4~5만원에 학생들 사이에서 암거래되고 있다. 또 고2생이나 고교 자퇴 후 검정고시를 마치지 않은 자격미달자들도 응시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시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수능 관련 각종 인터넷 카페에는 6월 모의수능 접수증을 사고 판다는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대부분 시험 지역과 계열,선택과목 등 조건에 맞는 사람과 가격 협상을 원한다는 글이다. 접수증을 판매한다는 글을 쓴 한 재수생은 "작년엔 시험 직전에 6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거래 가격이 더 올라가 하루라도 빨리 사야한다"고 부추겼다. 그는 "미리 접수증을 대량으로 구입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가에 따르면 접수증 거래는 접수 시기를 놓친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과 접수를 하고도 개인사정 등으로 시험을 포기한 학생들 사이에 이뤄진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수능을 준비하는 '독재생(독학 재수생)'과 대학에 다니며 재도전하려는 '반수생'들이 접수증을 주로 구입한다. 재수학원 관계자는 "고3 재학생과 학원 재수종합반 등록 학생들은 학교 나 학원을 통해 단체 접수하기 때문에 접수를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접수기한을 놓쳐 접수증을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재수생들은 타인 접수증으로 얼마든지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원서에 사진을 붙일 필요가 없고,일선 학원들도 응시자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웃돈을 주고 접수증을 산 응시자는 시험답안에만 자기 이름을 쓰면 이후 학원에서 그 이름으로 발급된 성적표를 찾을 수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와 더불어 학원에서도 응시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현실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전국 수백여개의 학원들을 다 감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응시자 신원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격미달자들도 모의수능에 응시하고 있다. 평가원은 고3 재학생,고교 졸업자,자퇴후 검정고시 수료 등 응시 자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선 학원들은 접수때 이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있다. 수능 모의고사 목적이 수험생 수준을 파악한 뒤 본수능의 적정 난이도 유지를 위한 것인 만큼 부자격자들의 응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학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14일 수능 관련 각종 인터넷 카페에는 6월 모의수능 접수증을 사고 판다는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대부분 시험 지역과 계열,선택과목 등 조건에 맞는 사람과 가격 협상을 원한다는 글이다. 접수증을 판매한다는 글을 쓴 한 재수생은 "작년엔 시험 직전에 6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거래 가격이 더 올라가 하루라도 빨리 사야한다"고 부추겼다. 그는 "미리 접수증을 대량으로 구입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원가에 따르면 접수증 거래는 접수 시기를 놓친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과 접수를 하고도 개인사정 등으로 시험을 포기한 학생들 사이에 이뤄진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수능을 준비하는 '독재생(독학 재수생)'과 대학에 다니며 재도전하려는 '반수생'들이 접수증을 주로 구입한다. 재수학원 관계자는 "고3 재학생과 학원 재수종합반 등록 학생들은 학교 나 학원을 통해 단체 접수하기 때문에 접수를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접수기한을 놓쳐 접수증을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재수생들은 타인 접수증으로 얼마든지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원서에 사진을 붙일 필요가 없고,일선 학원들도 응시자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웃돈을 주고 접수증을 산 응시자는 시험답안에만 자기 이름을 쓰면 이후 학원에서 그 이름으로 발급된 성적표를 찾을 수 있다. 평가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와 더불어 학원에서도 응시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현실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전국 수백여개의 학원들을 다 감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응시자 신원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격미달자들도 모의수능에 응시하고 있다. 평가원은 고3 재학생,고교 졸업자,자퇴후 검정고시 수료 등 응시 자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선 학원들은 접수때 이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있다. 수능 모의고사 목적이 수험생 수준을 파악한 뒤 본수능의 적정 난이도 유지를 위한 것인 만큼 부자격자들의 응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학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