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될수록 커지는 '2인자'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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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먼저 공격 않고, 당하면 그때마다 응수"
과거 JP의 화려한 부활처럼, 권력과 대립속 정치파워 키워
과거 JP의 화려한 부활처럼, 권력과 대립속 정치파워 키워
여권 전체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당과 청와대,지도부가 추진했던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백지화됐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여권 쇄신의 성패도 결국 박 전 대표에게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주류 평당원인 박 전 대표를 여권의 2인자로 부르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이런 박 전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가 국민적 주목을 받으면서 새삼 '박근혜식 정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현역 의원 6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당내 실세다. 한 달에 한두 번 입을 열 정도로 입이 무거운 편이다. 15% 안팎의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대중정치인이다. 자연 당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만으로 '박 전 대표 힘'을 설명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선 그의 또 다른 힘의 원천을 '소외론'에서 찾고 있다. 여당 비주류 수장으로서 끊임없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나감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는 저변에는 현 정부에서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는 소외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2인자가 살았던 방법을 박 전 대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야말로 박근혜식 정치의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2인자였던 JP는 국민복지회 사건으로 정계를 떠났으나 JP가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 선글라스를 쓴 채 담배를 입에 물고 수채화를 그리는 사진 한 장이 신문에 실리면서 여론이 확 바뀌었다. 최고권력자로부터 핍박받는 고독한 2인자의 모습은 JP를 정치무대로 다시 불러들였다. JP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정권의 핍박을 토대로 화려한 부활을 하기도 했다.
MB정부에 비협조적인 박 전 대표의 스타일은 일정 부분 JP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오만의 극치(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 "우리 정치의 수치(이상득 의원을 겨냥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에는 4 · 29 재보선 참패 이후 계파갈등 후유증으로 비화되자 "친박이 뭘 잘못했느냐"고 정면 공격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절대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다. 당하면 그때마다 응수함으로써 핍박받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박 전 대표는 계파 수족들이 공천파동을 겪을수록, 원외에서 버려진 자식들이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정치적 파워 차원에서 오히려 이득을 본다"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장은 "핍박받는 이미지는 진할수록 호소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당과 청와대,지도부가 추진했던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백지화됐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여권 쇄신의 성패도 결국 박 전 대표에게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주류 평당원인 박 전 대표를 여권의 2인자로 부르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이런 박 전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가 국민적 주목을 받으면서 새삼 '박근혜식 정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현역 의원 6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당내 실세다. 한 달에 한두 번 입을 열 정도로 입이 무거운 편이다. 15% 안팎의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대중정치인이다. 자연 당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만으로 '박 전 대표 힘'을 설명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선 그의 또 다른 힘의 원천을 '소외론'에서 찾고 있다. 여당 비주류 수장으로서 끊임없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나감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는 저변에는 현 정부에서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는 소외론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2인자가 살았던 방법을 박 전 대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야말로 박근혜식 정치의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2인자였던 JP는 국민복지회 사건으로 정계를 떠났으나 JP가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 선글라스를 쓴 채 담배를 입에 물고 수채화를 그리는 사진 한 장이 신문에 실리면서 여론이 확 바뀌었다. 최고권력자로부터 핍박받는 고독한 2인자의 모습은 JP를 정치무대로 다시 불러들였다. JP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정권의 핍박을 토대로 화려한 부활을 하기도 했다.
MB정부에 비협조적인 박 전 대표의 스타일은 일정 부분 JP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오만의 극치(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 "우리 정치의 수치(이상득 의원을 겨냥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에는 4 · 29 재보선 참패 이후 계파갈등 후유증으로 비화되자 "친박이 뭘 잘못했느냐"고 정면 공격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절대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다. 당하면 그때마다 응수함으로써 핍박받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박 전 대표는 계파 수족들이 공천파동을 겪을수록, 원외에서 버려진 자식들이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정치적 파워 차원에서 오히려 이득을 본다"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장은 "핍박받는 이미지는 진할수록 호소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