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파생상품 부실로 월가 몰락을 촉발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에드워드 리디 최고경영자(CEO)가 "3~5년 안에 AIG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리디 회장이 미 하원 감독 · 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파생상품 부실을 초래한 파이낸셜프로덕트 사업부문을 없애 시스템상 리스크를 줄여 보다 작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리디 회장은 "자회사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구제금융을 갚겠다"면서도 헐값 매각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리디 회장은 "AIG에 대한 부당하고 맹렬한 비난은 그룹의 정상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맞받아쳤다. 그는 1년 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AIG의 새 CEO는 차기 이사회가 꾸려진 뒤 결정된다. 월지는 AIG의 새 이사회 멤버로 로버트 스티브 밀러 델파이그룹 회장,더글러스 스틴랜드 전 노스웨스트항공 CEO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네덜란드 최대 금융그룹인 ING는 이날 올 1분기 7억9300만유로(약 10억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에는 15억4000만유로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약 100억유로의 유동성을 지원받은 ING는 지난달 초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은행과 보험 부문을 분리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월지는 ING가 10~15개 사업부문을 60억~80억유로에 팔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