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금융공기업 기관장에게 노사관계의 개선과 적극적인 개혁을 강력히 주문했다. 진 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에서 한국거래소와 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8개 금융공기업 기관장과 경영계약을 체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조의 과도한 인사 · 경영권 개입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노사관계 개선을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과제로 인식하고 각별히 신경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금융공기업의 높은 보수와 복리후생에 대해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언제나 국민의 주목을 받는 대상임을 깊이 자각해 앞장서서 개혁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비롯한 8개 기관장은 △인력 감축 △대졸 초임 삭감 △예산 절감 등 각 공기업의 개혁 과제를 담은 1년 단위의 경영 계약을 맺었다. 정부는 매년 작성되는 경영계획서에 따라 이행 실적을 평가해 기관장 인사와 성과급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올해 처음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첫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거래소는 임직원 700여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9691만원으로,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한 곳이다. 특히 이사장 연봉 7억9700만원은 기관장 평균(1억6000만원)의 5배에 가까운 만큼 대대적인 인사 쇄신과 인건비 감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심기/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