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 1분기(2~4월)에 30억2000만달러(주당 0.77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며 전년 동기(주당 0.76달러)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월마트는 경제 침체 와중에 저가 공세로 고객을 끌어들였지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순이익이 별반 늘지 못했다. 월마트는 환율 때문에 주당 순이익이 0.04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942억달러로 예상치(956억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0.6% 줄어든 것이다. 월마트는 환율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순매출이 983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약 4.5% 늘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불황에 저가 생필품을 찾는 고객이 몰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월마트 미국 내 매장은 실업과 집값 하락 등에 타격입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1분기 중 식료품 세제 화장품 등의 가격을 인하했다. 또 의류 가전제품 등의 상품 진열을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미국 내 동일 점포 판매는 1분기에 3.7% 증가했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은 0.83~0.88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0.85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