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이 14일 세가지 지수 조정 근거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1400을 상향 돌파 이후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승탄력 둔화가 지수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가지 조정 가능성으로 부각되고 있는 근거(고민)와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첫째 '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고민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기업 및 금융기관의 증자 소식"이라며 "일반적으로 주식 모집과 연계채권 발행이 늘어날 경우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염두에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 모집과 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2007년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467억 달러를 기록하며 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4~5월 현재) 이 규모는 75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다.

둘째 '외국인 투자가는 이미 많이 샀다(buy)'는 고민이다. 전날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투자가의 향후 포지션에 대해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

이 연구원은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은 투자 대상국의 증시 밸류에이션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8개국의 통화가치 저평가 정도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률(PER)을 비교해 보면 국내 증시는 통화가치의 저평가 정도가 크며 낮은 PER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 그룹에 분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중국의 과잉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라는 고민이다. 중국 금융기관의 4월 대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9.7% 증가를 기록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대출 중 아직은 중장기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 물가상승률이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 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흡수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