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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쓰고 또 쓰고…그에게 소설이란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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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습작 김탁환 지음/ 살림/ 280쪽/ 1만2000원
    《혜초》 《방각본 살인 사건》 《불멸의 이순신》 등 장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온 김탁환씨(41)에게 소설 창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천년습작》에서 "내가 읽은 책들이,또 그 책들을 질투하며 베껴 쓴 시간들이 나를 작가로 만들어버리지 않았을까"라고 고백했다. 《천년습작》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 그가 4년 동안 강의한 '스토리 디자인' 과목의 강의록을 모은 책.하지만 소설 작법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기술이 아닌 자세를 공부해야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는 설명했다. 책 제목도 도달하기 힘들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1000'이라는 숫자의 상징을 빌려와 붙였다.

    그는 "소설은 노동"이라고 단언하며 "발자크처럼 손으로 쉴 새 없이 집필하는 것,과잉으로 소설 세계에 빠지는 것만이 뛰어난 소설가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소설 노동자' 발자크는 오후 8시~밤 12시에 취침하고 밤 12시부터 8시간 동안 집필에 몰두했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발자크는 수도복을 걸치고 커피의 카페인에 기대어 힘을 냈다. 그는 평생 커피 5만잔을 마셨고 그 때문에 얻은 심장병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김씨는 "작가는 보이지 않는 다수의 독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조절하는 존재"라고 단언했다.

    <변신>에 대해 "사업여행으로 방해를 받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변명했던 카프카를 두고 모리스 블랑쇼가 '인생을 사는 이상 글을 쓰는 이에게 유리한 시간은 없다'고 지적했듯,창작하기 좋은 시간은 작가에게 없다. 집필에 몰두하기 위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을 하고,헤밍웨이는 여자를 바꿨고,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을 했다.

    그렇게 작가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책에 쏟아붓고,그렇게 만든 책이 다시 독자들의 삶으로 피어나기를 갈망한다. 김씨도 대전에 5000~6000권,서울 집필실에 2000~3000권,자택에 2000~3000권의 책을 쌓아놓고 집필실에서 혹은 침대나 소파 위에서 독서에 몰두한다.

    작가란 남의 위대한 책을 품어서 자신만의 작품을 피워내고,다시 남을 쏘삭여 그들의 삶을 피워내는 순환의 중심에 선 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책에서 말한다.

    '다시 과거에 읽었던 책을 꺼내 손바닥으로 쓸어보았습니다. 삐뚤삐뚤 그어놓은 많은 밑줄이 제 가슴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이 밑줄들이 만든 긴 흐름의 끝에 제가 서 있는 것이겠지요. 작가란 이렇듯 항상 밑줄 긋는 자이면서 밑줄 긋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 몰두하는 족속일 겁니다. '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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