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청약을 받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대표 이강국)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정에 쓰이는 정밀화학제품 전문업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00년 코스닥 상장사 한국알콜의 계열사로 설립됐다. 이를 통해 당시엔 수입에만 의존하던 반도체 관련 첨단 정밀화학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 이강국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 · 개발(R&D)로 폐유기용제의 재생방법 등 29개의 기술특허를 보유함으로써 다양한 사업모델과 65개사에 이르는 안정된 고객층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02년 국내 최초로 폐 시너를 정제해 고순도 원료로 바꾸는 재생공법을 개발했다.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원가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며 지난해 국내 LCD 제작용 시너 시장점유율 80%를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LCD ·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시너 등 프로세스케미컬 외에도 반도체 미세패턴을 만드는 데 쓰이는 화인케미컬 제품을 생산한다. 세계에서 3번째로 'ArF급'(163nm) 화인케미컬 원료를 개발해 세계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LCD 필터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컬러페이스트 제품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부터 LG화학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에는 산업자원부의 지방기술혁신사업 과제로 선정돼 지속적인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울산공장에 이어 아산공장을 완공해 전국을 양분한 생산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중국 LCD 및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현지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전자재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매년 23.5%씩 꾸준히 매출을 늘려온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717억원과 영업이익 10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각각 35.7%,25.9% 성장한 973억원과 137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54만주를 포함한 270만주다. 1년간 보호예수되는 물량은 최대주주 지분 31.0%를 포함한 63.7%다. 벤처금융 지분 8.1%는 한 달 동안 매도가 금지된다. 주당 공모가는 5500원으로 결정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