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적자 후폭풍…임원 40%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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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오너경영 복귀…북미 사업조직 대폭 수술
글로벌 불황과 엔고,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고위 임원 40%를 물갈이하고 북미 사업을 재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도요타가 다음 달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 취임을 계기로 보다 과감한 개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본사 고위 임원 50명 가운데 18명을 교체하고 이사회 멤버 29명도 모두 새 얼굴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5명의 부사장 중에선 은퇴하는 3명을 포함,총 4명이 물러난다. 이 가운데는 CEO 자리를 놓고 도요다 아키오와 경합을 벌였던 기노시타 미쓰오 재무담당 부사장도 포함돼 있다. 대신 2007년 퇴임한 이나바 요시미 전 부사장 등 왕년의 베테랑들을 대거 기용하고 해외 경험이 풍부한 임원들을 핵심 자리에 배치하기로 했다.
도요타의 주력 시장인 북미 사업도 탈바꿈한다. 현재로선 캘리포니아주의 판매 부문과 켄터키주의 제조 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 감소(-34%)보다 큰 폭이다. 임금 및 보너스 동결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용절감 계획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FT는 도요타의 파격적인 인사 · 조직 개편이 아키오 경영체제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창사 70년 만의 최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언론들은 14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가족 경영으로 복귀한 도요타의 결정을 일제히 '다이세이 호칸(19세기 막부통치 마감 후 왕정복귀)'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엔도 고지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혁명 또는 쿠데타에 가깝다"며 "지난해 적자 규모가 어마어마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사상 최악인 4370억엔(약 4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끝나는 2009회계연도에는 이보다 많은 55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도요타가 다음 달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최고경영자(CEO) 취임을 계기로 보다 과감한 개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본사 고위 임원 50명 가운데 18명을 교체하고 이사회 멤버 29명도 모두 새 얼굴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5명의 부사장 중에선 은퇴하는 3명을 포함,총 4명이 물러난다. 이 가운데는 CEO 자리를 놓고 도요다 아키오와 경합을 벌였던 기노시타 미쓰오 재무담당 부사장도 포함돼 있다. 대신 2007년 퇴임한 이나바 요시미 전 부사장 등 왕년의 베테랑들을 대거 기용하고 해외 경험이 풍부한 임원들을 핵심 자리에 배치하기로 했다.
도요타의 주력 시장인 북미 사업도 탈바꿈한다. 현재로선 캘리포니아주의 판매 부문과 켄터키주의 제조 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 감소(-34%)보다 큰 폭이다. 임금 및 보너스 동결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비용절감 계획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FT는 도요타의 파격적인 인사 · 조직 개편이 아키오 경영체제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창사 70년 만의 최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언론들은 14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가족 경영으로 복귀한 도요타의 결정을 일제히 '다이세이 호칸(19세기 막부통치 마감 후 왕정복귀)'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엔도 고지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혁명 또는 쿠데타에 가깝다"며 "지난해 적자 규모가 어마어마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사상 최악인 4370억엔(약 4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끝나는 2009회계연도에는 이보다 많은 55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