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93개 일선 수협의 경영실적(지난해 말 기준)을 평가한 결과 부실이 심각한 5개 수협을 통 · 폐합하기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통 · 폐합 대상은 강원지역 2개 수협과 전남지역 3개 수협이다. 농식품부는 이들 수협의 부실 정도를 평가한 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합병 등 통 · 폐합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 · 폐합 대상 수협 리스트는 예금 인출 사태 등이 있을 우려가 커 통 · 폐합 작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정부 지원을 조건으로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체결한 36개 수협 중 경영개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17곳에 대해서는 임직원 직무정지,임금 삭감 등과 함께 강도 높은 경영개선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또 17개 수협 중 4곳(경남 2곳,제주 1곳,경북 1곳)을 '부실우려조합'(순자본비율 0~-20%)으로 지정,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3개 전체 수협의 순자본비율(총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2년 9월 -4.3%에서 지난해 말 -0.1%로 소폭 개선됐지만 일부 조합들은 여전히 경영실적이 부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목포，부산동부，서남해수，근해유망 등 5개 수협은 부실우려조합에서 정상조합으로 분류돼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MOU도 졸업하게 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