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미풍인 듯했다. 어쩌다 한번 생긴 이변인 줄 알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미분양 행진을 지난달 22일 '청라 한라비발디'가 끊었을 때 얘기다. 하지만 5월로 넘어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청약 열풍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 6일에는 청라지구에서만 2개 단지,3222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는데도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0 대 1 안팎을 기록했다. '한화꿈에그린' 단지의 일부 평형은 2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서울 중구의 '래미안 신당2차' 아파트와 경기 의왕 내손동의 '래미안 에버하임'도 성황리에 1순위 청약을 끝냈다. 이는 인천 청라지구에서 불기 시작한 청약 훈풍이 서울 · 경기권으로 번지는 분위기 조성의 계기였다. 이어 13일에는 송도에서 분양한 '더?t 하버뷰Ⅱ'가 평균 경쟁률 60 대 1,최고 경쟁률 285 대 1을 기록하면서 정부 일각에서 청약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청약 열기의 원인은 '3박자'로 정리할 수 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현금 유동성'과 '양도세 감면'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 등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들 요소는 신규 분양을 받아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은 분양가에 나온 아파트는 그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저금리까지 더해지면 주택 구입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3박자'는 이후 분양시장을 조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의 조건이 이어지는 한 신규 분양 아파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당분간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머니&인베스트'에서는 분양 성패를 좌우하는 '황금 3박자'가 분양 시장에 미칠 여파와 6월에 공급하는 청약 단지에 대해 알아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