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政敵을 새 중국대사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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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차기대선주자 헌츠먼 지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중 미 대사로 존 헌츠먼 유타주 주지사(49 · 사진)를 지명했다. 헌츠먼 지사는 중국통인 데다 야당인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후보감이어서 '쿠데타적' 발탁이라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주중 대사 지명자를 발표하면서 "중국과 새 파트너 시대를 열기 위해 헌츠먼 지사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놓여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고려할 때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 대사직이 중요하다"면서 "중국과의 협조를 통해 21세기의 전 지구적 도전을 미국이 가장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헌츠먼 지사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92년 불과 32세의 나이로 싱가포르 대사를 지냈으며,아들 부시 대통령 때는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대만에서 모르몬교 선교 활동을 벌인 덕분에 중국어에 능통하다. 1999년 중국의 한 야채시장에 버려져 있던 중국인 소녀를 입양하는 등 중국과 인연도 깊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인 제프 베이더가 헌츠먼을 천거한 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구애작전을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츠먼이 △USTR 부대표 역임 △중국통 △공화당 소속 △주지사 경험 등 4박자를 두루 갖춰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워싱턴 외교 전문가들은 헌츠먼의 발탁을 '굿 초이스(good choice)'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당적 정치란 명분 아래 자신의 2012년 재선가도에 대항마가 될지도 모르는 그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쿠데타'라고 보도했다.
CCTV 등 중국의 주요 언론은 헌츠먼이 중국 전문가로서 중국어에 능통하고,중국인 수양 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인훙 런민대학 교수는 "헌츠먼과 같이 유력 인사를 주중 대사로 지명한 것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베이징=조주현 특파원 comeon@hankyung.com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주중 대사 지명자를 발표하면서 "중국과 새 파트너 시대를 열기 위해 헌츠먼 지사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놓여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고려할 때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 대사직이 중요하다"면서 "중국과의 협조를 통해 21세기의 전 지구적 도전을 미국이 가장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헌츠먼 지사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92년 불과 32세의 나이로 싱가포르 대사를 지냈으며,아들 부시 대통령 때는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대만에서 모르몬교 선교 활동을 벌인 덕분에 중국어에 능통하다. 1999년 중국의 한 야채시장에 버려져 있던 중국인 소녀를 입양하는 등 중국과 인연도 깊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인 제프 베이더가 헌츠먼을 천거한 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구애작전을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츠먼이 △USTR 부대표 역임 △중국통 △공화당 소속 △주지사 경험 등 4박자를 두루 갖춰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워싱턴 외교 전문가들은 헌츠먼의 발탁을 '굿 초이스(good choice)'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당적 정치란 명분 아래 자신의 2012년 재선가도에 대항마가 될지도 모르는 그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쿠데타'라고 보도했다.
CCTV 등 중국의 주요 언론은 헌츠먼이 중국 전문가로서 중국어에 능통하고,중국인 수양 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인훙 런민대학 교수는 "헌츠먼과 같이 유력 인사를 주중 대사로 지명한 것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베이징=조주현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