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가즈프롬과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세르비아 불가리아 그리스 가스회사들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사우스 스트림' 건설 협정을 15일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이탈리아가 추진해온 이 프로젝트는 터키와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흑해 해저를 경유해 러시아 소치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2000㎞에 한해 630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가스관을 2014년까지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19억~24억유로(3조2600억~4조1200억원)가 투입되는 '사우스 스트림'이 완공되면 러시아는 지금처럼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도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이에 앞서 EU는 지난 8일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터키를 경유,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인 '나부코' 프로젝트 추진 협정을 체결했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시작으로 아르메니아 터키를 거쳐 오스트리아에서 끝나는 총 3300㎞ 길이의 가스관을 2014년까지 건설해 현재 천연가스 소비량의 5%에 해당하는 310억㎥가량의 가스를 공급받겠다는 계획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