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국내 은행에 연말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채를 조달하라고 권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18개 은행에 연말까지 만기 1년 초과 중장기 외화 차입-대출 비율을 110%로 맞추라는 공문을 보냈다. 약정 만기 기준으로 1년 초과 외화 대출이 100억달러라면 만기 1년 초과 외화 차입은 11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라는 의미다.

현재 은행권의 평균 중장기 외화 차입-대출 비율은 105%며 8개 은행이 110%에 미달하고 있다. 감독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이 비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하면 된다.

하지만 금감원은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은행권 자금 조달이 단기화하고 외국투자자들이 잇달아 한국의 유동외채비율이 높다고 지적함에 따라 감독기준보다 높은 중장기 외화 차입-대출 비율을 유지하도록 했다. 유동외채비율은 단기 외채에 잔존 만기 1년 미만 장기 외채를 더한 유동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것으로 3월 말 91%에서 4월 말 89%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약 100억달러 규모로 만기 1년 초과 중장기 차입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서도 신한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조달했고 국민은행도 1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