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에선 올해 부부가 나란히 보험왕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열린 'LIG손보 2009 골드멤버 시상식'에서 강남본부 송파지점 장화식씨(60)는 대리점 부문 매출 대상을,남편인 강북본부 중부지점 현창건씨(69)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골드멤버란 한 해 동안 우수한 보험 영업능력을 보인 영업직원들에게 부여되는 타이틀이다. 장씨는 연 매출 48억원을 기록해 새로 보험왕에 올랐으며 현창건씨는 연 매출 61억원으로 기존 보험왕 중 우수 실적자에게 주는 특별상을 받았다.

장씨는 1998년 LIG손보에서 처음으로 여성 임원 자리에 올라 수도권본부장까지 지내다 2004년 퇴직하고 영업에 뛰어들었다. 임원 출신이 보험왕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1982년 영업소장으로 입사한 장씨는 각종 상을 휩쓸면서 승승장구했다. 당시 유명 학습지의 대주주였던 남편 덕분에 풍요롭게 살다가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의료보험 혜택이 필요해져 회사에 들어왔는데 일이 재미있었다.

장씨는 "열심히 일하고 고객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났다는 기존 고객의 전화와 새로 계약하겠다는 전화를 동시에 받으면 기존 고객에게 먼저 달려간다"고 말했다. 남편 현씨도 부인의 권유로 보험대리점을 시작했고 지금은 아들도 LIG손보에 입사해 보험대리점에서 영업교육 업무를 하며 '가업'을 잇고 있다. 장씨는 "80세가 될 때까지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을 뿐 아니라 자식의 자식에게까지 가업으로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설계사 부문 매출 대상은 2006년 입사한 서초지점 송원숙씨(49)가 수상했다. 입사 3년도 안 돼 보험영업의 왕좌라 할 매출대상에 오르는 쾌거를 낚은 것이다. 송씨는 입사 다음 해인 2007년 신인우수상,그리고 2008년 매출금상에 이어 올해 드디어 매출대상을 거머쥐었다.

송씨는 "보험영업 역시 상품 경쟁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무리 탁월한 영업 전략과 언변을 가지고 있더라도 고객의 선택은 언제나 우수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송씨가 주력으로 판 상품은 질병 · 상해 · 자동차보험 등 생활 속 위험들을 하나의 보험상품으로 보장하고 있는 통합보험 'LIG웰빙보험'이다. 상품 경쟁력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송씨는 같은 이유로 상품 개발부서를 찾아 실제 상품을 판매하며 느꼈던 상품의 단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일이 잦다.

"보장도 좋지 않으면서 보험료까지 비싼 상품을 고객에게 파는 건 결국 '사기'를 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송씨의 말이다. 2008 회계연도에 송씨는 매출실적 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