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의 올해 보험왕은 안양지점 남미순 팀장(FC · 38)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메리츠화재 연도대상에서 최초의 보험왕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신계약 1132건에 수입보험료 24억6000만원으로 최근 8년간 개인영업에서 회사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다시 한번 보험왕에 등극했다.

젊은 시절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남 팀장은 1999년 보험영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입사 10년 만에 단골 고객만 1000여명,전체로는 2500명을 훨씬 웃도는 고객을 보유하게 됐다.

"보험이 정말 필요한 사람은 서민이나 보통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진정한 보험인의 역할"이라는 철학을 가진 그는 고액 계약보다는 주로 일반 가정이나 상가 고객을 상대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며 수많은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34㎏을 감량하는 등 자기관리도 철저한 남 팀장은 영업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노하우보다는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이웃 같은 편안함'과 '늘 준비하는 마음'을 꼽는다. 언제나 수수한 옷차림에 밝은 미소를 가진 그는 가정집이든 상가든 어디에서나 일손을 돕고 함께 밥도 먹으면서 이웃처럼,누이처럼 고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한다.

그러나 고객을 만날 때 준비만큼은 누구보다 철저하다. 당장의 위험 관리에서부터 노후준비까지 고객을 위한 상담 자료 준비를 위해서는 새벽까지 일하는 것이 물론이고,준비가 미흡하다 판단될 때는 차라리 고객과의 약속을 정중히 미룬다.

남 팀장이 고객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험금 청구'다. 보험을 가입한 고객에게 감사는 전화로 하더라도 보험금 받을 일이 생길 때 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찾아 간다. 심지어 보험을 가입하겠다는 고객에게 약속을 미뤄 달라고 한적도 많았는데,보험에 들 때보다 더 공들여 상담해주는 남 팀장을 보면서 고객들은 주변 사람들을 소개한다고 한다.

보험 일을 하기 전에 시집을 두 권이나 냈던 아마추어 시인인 남 팀장은 "글을 쓰기 위해선 늘 마음을 닦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보험영업도 마찬가지로 늘 초심으로 고객을 위하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보험 일에 뛰어들었을 때 목표가 5년 안에 2억원을 모아 쓰고 싶은 시를 실컷 쓰는 것"이었다는 남 팀장은 "지금은 시로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험의 혜택을 알리고 그들을 위한 더 좋은 보험 설계를 선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제는 업계 최고의 '보험왕'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조심스럽게 말하는 남 팀장은 "나도 누군가를 보고 시작했듯이,보험영업이든 다른 일이든 누군가가 나를 보고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