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주택 수요자들이 올 4분기 이후 주택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는 반증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2009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한 1016명 중 23.3%에 해당하는 237명이 '내년 상반기 이후'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6명(11.4%)이었고, '2~3년 내 회복이 불가할 것'이란 전망도 122명(12%)에 달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연내 부동산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221명(21.8%)은 올 4분기 이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고 '올 3분기 이후'를 선택한 응답자는 181명(17.8%), '이미 회복을 시작했다'고 답한 사람은 139명(13.7%)이었다.

이는 지난 연말만 해도 2009년 하반기 주택 가격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주택 수요자들은 당초 예상보다 집값 회복 시점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다.

전체 응답자 중 주택 가격 회복 시기를 올 4분기 이후~내년까지로 전망한 사람은 모두 68.5%에 달했다. 최근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 시장 역시 이와 무관한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한해 수도권 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물음에는 252명(24.8%)가 '1~2%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224명(22%)는 '3~4% 상승'을 전망했다.

5%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선택한 응답자(134명, 13.2%)를 포함하면 올해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총 610명(60%)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228명, 22%)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보합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사람도 17.5%(178명)을 차지했다.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28.1%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을 꼽았고 이어 '양도세, 종부세 등 세금 규제 완화(163명,26.8%)'로 인해 집 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은 총 22명이 선택해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단발적인 개발호재나 정책발표보다는 호전된 경제상황이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수도권 주택 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405명 중 201명이 대답해 약 50%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 적체'(55명, 13.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2기 신도시 등 주택 공급량 증가'와 '비싼 주택 가격’은 동일하게 10.6%를 차지했다.

향후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를 묻는 질문에는 43.4%에 해당하는 441명이 '실물경기'라고 답해 경기회복 여부가 집값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다음으로는 184명(18.1%)이 규제완화 등 정부정책이라고 답했고 금리는 13.7%(139)명이 택해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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