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오사카와 인근 효고현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효고현 고베시와 오사카부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종 플루 감염자가 속출해 이달초 해외에서 감염된 4명을 포함해 감염자가 130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본의 신종플루 감염 상황을 본격적으로 분석,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사카부 당국에 따르면 학생들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간사이오쿠라고교에서는 이달 들어 발열 등으로 143명이 결석을 하는 등 독감이 유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감염자 대부분은 오사카오 고베시 등의 고등학생이지만, 성인과 초등학생 중학생 등의 감염자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사카부와 효고현은 신종 플루의 확산 저지를 위해 각급 학교에 대해 일주일간 휴교를 지시하고, 스포츠 등 사람들이 집결하는 행사를 잇달아 중지시켰다.고베대학 등 최소한 12개 대학도 일주일 정도 휴교에 들어갔다.또 미쓰비시중공업 시세이도 다이하쓰공업 등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출장 자제를 촉구하는 등 기업 활동도 영향을 받고 있다.

오사카와 고베 지역 대부분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는 종업원들이 마스크를 착용,근무하고 있다.지역 철도인 한큐전철도 전노선의 열차승무원과 직원,매점 판매원 등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다.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아소 다로 총리 주재로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감염지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아소 총리는 “현 시점에서는 외출과 집회의 자제,기업 활동 축소를 일률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에게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