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한국 경제가 완전히 안정화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더욱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8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가 개최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전 세계에 파급된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며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의 통화스와프 등으로 잘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지금의 경제위기를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버트 월터 도이치뱅크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개막식에 참석,"보호주의나 민족주의는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런 때일수록 모든 국가들이 협조하고 공조해야 한다"고 말해 국제적 공조가 더욱 필요하다는 한 총리의 말에 공감했다.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도피처를 찾다 보니 민족주의나 보호주의가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뒤 "모든 국가들이 상호 의존적인 상황에서 보호주의 경향은 위기 극복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막식에는 한 총리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 등 국내외 정 · 재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뒤 만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즉석에서 토론을 벌였다.

컨퍼런스는 19일 4개 세션을 통해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크루그먼 교수와 프린스 전 회장,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 회장이 각 세션의 기조연설을 맡는다.

서욱진/박수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