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직 골이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차범근(56) 감독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국군팀과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전 홈 경기를 위기 탈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 감독은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싱가포르 국군팀과 경기는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여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며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수원은 주전급 선수들의 이적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올해 정규리그에서 1승3무5패(승점 6)로 최하위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FA컵 32강전에서 노원 험멜을 1-0으로 이기고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수원은 조별리그 최약체인 싱가포르 국군팀을 분위기 반전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의지뿐이다.

차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골이다.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자 문제"라며 "골만 들어가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자극하는 것도 바로 골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골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싱가포르 국군팀과 경기를 앞둔 수원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주전 수비수 곽희주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스트라이커 에두는 아직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골을 넣도록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겠다.

홍순학이 최근 완쾌됐고 이길훈이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 국군팀을 이끄는 리처드 복 감독은 "16강 진출이 무산돼 전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가 가진 100%의 전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 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