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 첫날… 금융·재계 인사 5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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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창조적 해법' 모색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TV가 18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에는 국내외 경제 · 금융계의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이번 위기를 단순히 폭풍우를 헤쳐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하나된 인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특별연설을 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참석자들은 "최근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 위기 이후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전 세계 경제 · 금융계의 유력 인사들을 모처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노버트 월터 도이치뱅크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 회장,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그룹 이사,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한국 정부에서도 한 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진동수 금융위원장,김종창 금융감독원장,박해춘 국민연금이사장 등이 참석해 위기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 VIP 티타임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주요 인사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크루그먼 교수 등 이번 행사에 초청된 연사들이 등장하자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이들에게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물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기업인에게 지금은 참 어려운 시기"라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에서 위기 돌파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독일어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주목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바스카란 이사와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그가 연단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별연설에 이어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도 가져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 후 열린 만찬에서는 세계 경제에 관해 격식 없는 토론이 벌어졌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의 위기는 매우 위험한 것이어서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압축적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가 이번 경제위기를 잘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증시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마스카란 이사는 "이번 반등은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짝 상승)"라는 상반된 견해를 보여 참가자들끼리 즉석에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재계 및 금융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민유성 산업은행장,강정원 국민은행장,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유준열 동양증권 사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주요 증권사 대표들도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컨퍼런스에 집중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원인이 된 금융감독 체계의 개편 방안이 큰 관심거리"라며 "이번 행사에서 유익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종철 STX 부회장,나완배 GS칼텍스 사장,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윤종웅 진로 사장,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김용환 현대자동차 사장,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참가자 등록에는 무려 5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크게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준비된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크루그먼 교수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세계 경제가 과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세계적인 석학과 금융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게 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인사들은 사전 신청 없이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하지 못한 채 화상을 통해 개막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무척 시의적절한 컨퍼런스인 데다 주요 인사들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라며 "내년부터는 행사 장소 · 기간을 확대해 일반 학생들까지 모두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만찬 시작 전에 실시된 전자설문도 참석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가 객관식으로 된 설문문항을 말하면 참석자들은 1개씩 배부된 전자설문기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 결과는 즉석에서 집계돼 감탄을 자아냈다. 예컨대 '세계 경제가 언제 회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2010년 상반기'와 '2010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각각 33.3%로 곧바로 나왔다.
이상은/유승호/박민제/조귀동 기자 usho@hankyung.com
한승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이번 위기를 단순히 폭풍우를 헤쳐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하나된 인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특별연설을 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참석자들은 "최근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 위기 이후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전 세계 경제 · 금융계의 유력 인사들을 모처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노버트 월터 도이치뱅크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 회장,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그룹 이사,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한국 정부에서도 한 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진동수 금융위원장,김종창 금융감독원장,박해춘 국민연금이사장 등이 참석해 위기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 VIP 티타임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주요 인사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크루그먼 교수 등 이번 행사에 초청된 연사들이 등장하자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이들에게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물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기업인에게 지금은 참 어려운 시기"라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에서 위기 돌파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독일어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주목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바스카란 이사와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그가 연단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별연설에 이어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도 가져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 후 열린 만찬에서는 세계 경제에 관해 격식 없는 토론이 벌어졌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의 위기는 매우 위험한 것이어서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압축적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가 이번 경제위기를 잘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증시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마스카란 이사는 "이번 반등은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짝 상승)"라는 상반된 견해를 보여 참가자들끼리 즉석에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재계 및 금융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민유성 산업은행장,강정원 국민은행장,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유준열 동양증권 사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주요 증권사 대표들도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컨퍼런스에 집중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원인이 된 금융감독 체계의 개편 방안이 큰 관심거리"라며 "이번 행사에서 유익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종철 STX 부회장,나완배 GS칼텍스 사장,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윤종웅 진로 사장,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김용환 현대자동차 사장,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참가자 등록에는 무려 5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크게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준비된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크루그먼 교수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세계 경제가 과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세계적인 석학과 금융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게 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인사들은 사전 신청 없이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하지 못한 채 화상을 통해 개막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무척 시의적절한 컨퍼런스인 데다 주요 인사들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라며 "내년부터는 행사 장소 · 기간을 확대해 일반 학생들까지 모두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만찬 시작 전에 실시된 전자설문도 참석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가 객관식으로 된 설문문항을 말하면 참석자들은 1개씩 배부된 전자설문기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 결과는 즉석에서 집계돼 감탄을 자아냈다. 예컨대 '세계 경제가 언제 회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2010년 상반기'와 '2010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각각 33.3%로 곧바로 나왔다.
이상은/유승호/박민제/조귀동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