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공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들이 따를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논의한 뒤 금융규제를 어떤 방향으로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

▼세계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맹목적으로 보호무역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선진국들이 무역 장벽을 감축해가는 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각국이 공조 관계를 유지해 가야 한다. "

▼대통령 재임 때와 비교해 현재의 남북관계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나.

"북한은 중동과 비슷하다. 주변 상황은 급변하는데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권력을 잃어버릴 것 같으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북한의 도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북한에 강경 대응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되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어떻게 하면 기후변화 협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나.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 상원은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포기해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단지 교토의정서를 통과시키는 것뿐 아니라 시장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

▼1990년대 초 · 중반 같은 황금의 시대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투명한 금융시스템을 만들어 제대로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