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는 21세기 세계가 얼마나 상호 의존적인지를 다시 한번 가르쳐줬다. 미국의 부실한 주택담보대출에서 시작한 위기가 미국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영국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으로 파급됐다. 한국 중국 등 많은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지만 수출 의존적인 국가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상호 의존성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에 상호 의존성은 원래 좋은 것이었다. 세계 각국과 무역을 하면서 부를 창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국제협력을 통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

G20 회의가 열려 국제협력이 시작됐다. 아직 각국이 금융 주권을 포기할 자세는 안 됐지만 이번 기회에 세계적 수준의 투명성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각국이 아주 엄격한 금융규제와 감독을 도입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금융위기를 통해 근본적인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투명성과 더 나은 위험평가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각국 정부가 지출할 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잘 따져야 한다.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좋은 사례다. 내가 이끌고 있는 클린턴 재단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30만개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들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을 발전시켜 수출해야 한다.

정리=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