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기술력을 축적해와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할 것 입니다. "

대양하이테크 이광기 대표(59)의 경영 눈높이는 해외시장에 맞춰져 있다. 1988년 창업한 이래 독자 기술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은 세계 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할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비록 회사 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품질과 기술력에서만큼은 결코 해외 선진기업에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KTF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체와 한국전력 등에 공급하는 산업용 '자립형 기화식 가습기'는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안정된 기술력 없이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공급할 수 있었겠느냐"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미국 유럽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에는 프랑스 가습기 전문회사인 데바텍과 에이전트 게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이 대표의 연구개발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의 하루 일과는 연구개발실에서 시작된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회사로 출근하는 날이면 업무시간의 3분의 2를 연구개발실에서 보내고 있을 정도다. 영업 현장에 나갈 때를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의 성능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매출액 대비 20~30%를 연구개발로 투입하고 있다"며 "이는 중소기업에서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기술력이 곧 경쟁력'인 만큼 연구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CE(유럽)인증과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제품은 자립형 기화식 가습기 외에 열저항식 가습기,전자전극봉식 가습기,분무식 가습기,미세먼지 제거시스템 등 공조기기와 가습공기청정기,연수기,알칼리수기,언더싱크 정수기 등 친환경 생활제품,그리고 중앙정수시스템과 역삼투압정수장비 등 수처리 장비 등이다.

또 새집증후군의 주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은 대신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해 항균 및 탈취기능이 있는 수성용 특수 페인트 '알파코트네오존'도 생산한다. 이 페인트는 지난 3월 조달청으로부터 정부조달 우수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모든 제품에 대해 '가장 선두에 서 있다'는 의미로 15년째 '알파'(ALPHA)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에 성공한 산업용 폐수 재활용 정수시스템은 목욕탕 호텔 대형세탁공장 등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한 번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5억원을 들여 개발했는데 관련 기술은 현재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며 "이 제품은 올해 안에 미국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태백지역의 식수난 해결에 일조한 이동식 정수시스템은 재난 및 재해발생으로 인해 식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열흘 동안 이동식 정수시스템을 갖춘 차량으로 태백시 황지연못의 원수를 취수해 식수난을 겪고 있는 태백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며 "하루 최대 16t의 물을 정수해 주민에게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현재 주력 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페인트 등에 대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녹색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