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지하철 1~4호선 사업자인 서울메트로는 전동차 내 음성광고 대행 사업자인 튜브컴(대표 신정헌)과 지하철 1~4호선 120개역을 대상으로 인터넷 전용회선을 이용해 음성데이터뿐만 아니라 영상을 비롯한 각종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아이피 텔레포니(IP-Telephony) 시스템 913대를 설치해 운영하는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피 텔레포니는 일반 유선전화망이 아닌 인터넷 전용회선을 이용,음성 통화는 물론 팩스와 각종 데이터 통신까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형 LCD화면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인터렉티브 광고표출을 기반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기존의 디지털 디렉토리 매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규모로 지하철 역사별 유동인구 수에 따라 역별로 많게는 20대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 시민들은 기존 공중전화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공중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운행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검색은 물론 역사 주변지역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맵 서비스,인터넷 망을 통한 문자 및 영상이미지 전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코어핸즈의 김부곤 소장이 디자인기획 및 매체개발 작업에 참여해 공공성과 기능성에서 심미성까지 완성도를 높인 이 시스템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아이피 텔레포니시스템의 단말기인 TI(Touch Internet)는 부스형태로 제작돼 대형 LCD화면을 통한 영상광고와 조명식 부착광고가 동시에 가능하다. 영상과 와이드컬러 광고판이 동시에 표출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터치 스크린 기반의 대형 LCD화면이 탑재된 TI는 보고,만지고,반응하는 체험형 마케팅도 가능하다.

15초의 짧은 동영상이나 한정된 내용만 집행되는 인쇄광고 등 기존 광고가 가진 한계를 넘어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세부정보를 직접 선택해서 인지해 브랜드와의 교감을 통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표출되던 기존 광고와는 차별화돼 광고주는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전화서비스는 티머니 카드를 비롯한 교통카드를 통해 시 · 내외 또는 국제전화서비스 기능이 구현된다. 인터넷전화이기 때문에 휴대폰은 물론이고 기존 시내에 설치된 공중전화보다 더욱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서울시내 전 지역을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맵서비스 기능도 있다. 지역정보 기반의 광고표출 시 광고를 본 소비자에게는 무료로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뤄지며 지하철 역사주변 공연장 및 경기장의 티켓을 TI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TI 사용자는 인터넷 검색,SMS,MMS,메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I는 지하철 역사 내 전 공간에 wi-fi 무선인터넷 존(Zone)을 형성하게 되는데 지하철 이용승객들은 유비쿼터스 환경 속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음악,영상,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지루함을 느끼는 지하철 이용승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음악이나 게임을 TI에서 직접 즐기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