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계열 S&T기전의 폭력사태와 관련해 회사 측이 금속노조원 184명을 업무방해와 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회사 임직원들을 폭력 등으로 맞고소할 예정이어서 양측 간의 폭력사태가 법정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S&T그룹 최평규 회장과 S&T기전 제만호 사장 등 임직원 6명을 폭행하고 회사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폭력, 업무방해 등)로 회사 측이 차해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신한숙 금속노조 S&T기전 현장위원회 대표 등 노조원 24명을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측은 또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금속노조원 160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지난 18일 오후 고소장을 추가로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회사 측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해 폭력사태 당시 상황을 파악한 뒤 고소인 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회사와 노조 측이 갖고 있는 동영상 장면과 사진 등을 입수 · 분석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노조원들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동영상 분석이 끝나면 서로 상대방이 먼저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진실공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도 차 지부장이 회사 측의 폭력으로 척추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부상을 당했고,조합원 7명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며 최 회장 등 관리직원 10여명을 고소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또 회사의 불법 대체근로를 노동청에 고발하고 법원에 직장폐쇄 중지 가처분신청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