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이자 서울대 치주과 외래교수인 이지영. 그는 ‘이지’라는 예명으로 2003년 1집 ‘스톰(Storm)’, 2006년 2집 ‘마이 페이버럿츠(My favorites)’ 앨범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가수다. 또한 자전적 에세이 ‘나는 날마다 발칙한 상상을 한다’를 낸 저자로도 유명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을 가졌지만 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꿈꾼다는 그를 만나 보았다.

“1집을 제작할 때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음악 관계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어요. 그 점이 늘 아쉬웠고 후회스러워서 2집 앨범 제작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아직 3집 앨범 계획은 없지만 올해 하반기 드라마나 영화 OST 참여를 준비중이예요”

3집을 제작하게 된다면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믹스된 ‘파페라’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이지. 지금 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여유시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왜 계속해서 앨범제작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는 걸까?

“늘 바쁘고 정신없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전 현재의 삶에 안주하고 싶지는 않아요. 발전된 내일을 꿈꾸고, 다양한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을 지금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공한 직업을 갖고 있고 가수로서도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그는 1974년생으로 아직 미혼.

“저도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여자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고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삶을 같이 할 동반자를 만나지 못한 것 같아요.”

이지는 ‘본인의 끊임없는 도전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남자라면 언제든지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초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화가로서도 이미 작은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그는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해 자신만의 갤러리전을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가수의 영역을 뛰어 넘어 방송 MC에 대한 꿈도 조심스럽게 꾸고 있다’며 미소 짓는 이지. 어쩌면 그의 열정과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사진 이환희 기자 /동영상 김동준 기자